'랑종'이 화제작다운 스코어를 기록했다.
극장가에 신드롬을 일으킨 '랑종(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성과를 달성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태국 제작사인 GDH에 따르면 '랑종'은 지난 달 28일 태국에서 개봉해 18일차에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액 1억 바트 (약 36.4억 원)를 돌파했다.
이로써 '랑종'은 2021년 개봉한 태국 영화 최초로 1억 바트 수익을 달성하며, 현지에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007 : 노 타임 투 다이' 등 유력 할리우드 영화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1억 바트는 태국 영화계에서 박스오피스의 흥행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당초 수익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랑종'의 이 같은 기록은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가가 100%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태국뿐 아니라 이미 개봉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의 반응 또한 뜨겁다. 해외 배급사인 화인컷에 따르면 '랑종'은 11월 16일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190만 달러(약 22.5억 원)의 수익을 거두며 인도네시아 개봉 태국 영화 중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또한 10월 17일 개봉 이후 한 달째 장기 흥행을 이어오며 여전히 300여 개가 넘는 관에서 상영되고 있어 앞으로도 연일 최고 수익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와 대만에서는 각각 60만 달러(약 8억 원), 170만 달러(약 20억 원)의 수익을 돌파했고,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8월 12일 개봉 후 종영까지 13주간 장기 흥행 신화를 쓴 바 있다.
국내에서도 개봉과 동시에 폭발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개봉 첫날 약 13만 관객을 동원한 '랑종'은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 초이스' 부문 작품상 수상 등 화제작으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다.
연이은 흥행과 영화제 초청 소식에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내 생에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전세계 관객들, 그리고 상을 주신 심사위원단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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