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2022 KBO 신인 가운데 유일한 미계약자는 롯데 자이언츠 2차 2라운드(전체 14순위)에 지명된 경북고 투수 진승현(18)이다.
롯데 신인 선수는 현재 2군 훈련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달 입대한 김동혁(7라운드)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한 미참가자는 진승현이다. 1차 마감기한인 10월 13일까지 입단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서다. 올해 1차 지명(10명)과 2차 드래프트(100명)를 통해 선발된 신인 가운데 미계약자는 진승현이 유일하다. 계약 규모와 지명 과정에서 구단과 이견이 있었다.
올해 최고 시속 150㎞ 빠른 공을 던진 진승현은 선수의 기대와 주변의 예상보다 낮은 순위에 지명됐다. 반면 롯데는 "3라운드 이내에 우리가 생각한 선수들을 모두 지명했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라고 반겼다. 그는 올해 고교 무대 6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80(20이닝 4자책)을 기록했다. 피안타 10개를 기록하는 동안 탈삼진 30개, 4사구는 13개였다. 진갑용 KIA 타이거즈 배터리 코치의 아들로 지명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결과적으로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손해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의 지휘 아래 마무리 캠프를 진행해왔다. 프로 입단이 확정된 선수에게 지금 시기는 중요하다. 실전을 치르고 선배들의 훈련 모습을 곁에서 일찍 보고 배울 기회를 얻는다. 코치진은 이들의 보완점을 파악하고 지도하며 프로에 보다 일찍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때 학습권 보장을 이유로 신인 선수의 구단 겨울 훈련 참가가 금지되자 현장 지도자들은 "기대되는 신인들의 기량을 직접 보고 싶은데, 규정상 1월이나 돼야 구단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다. 야구선수에게 겨울이 얼마나 중요한데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서튼 감독 역시 “마무리 캠프는 가장 기대되는 시간 중 하나다. 1대1 혹은 작은 그룹으로 질 높은 훈련이 가능해 선수 개개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할 수 있고,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좋다”라며 "신인 선수들의 프로 첫 훈련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잘 성장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진승현과 롯데는 처음부터 함께하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는 "경북고 관계자들에게 들으니 진승현이 최근까지 엄청 훈련을 열심히 한다고 들어 기대가 컸다"라며 "진승현을 11월 교육리그에 선발 등판시킬 계획도 갖고 있었는데 무산됐다. 이번 캠프를 통해 코치진이 직접 보고 판단해 성장을 도모하려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진승현과 구단의 재협상은 내년 1월 1일부터 가능하다. 현재로썬 진승현이 대학 진학 등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