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5)의 안전을 확인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중국 인권침해의 공범 역할을 했다고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피 리처드슨 HRW 중국 담당 국장은 24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IOC가 중국의 인권침해에 대해 "적극적인 공모 역할"을 했다면서 "IOC는 사람이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순조롭게 개최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펑솨이는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른 테니스 스타다. 그런데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중국 최고지도부(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일원이었던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수년에 걸쳐 강압에 의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펑솨이의 웨이보 계정이 폐쇄됐고 그의 신변에 의문을 갖는 목소리가 커졌다. 노박 조코비치, 오사카 나오미 등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도 펑솨이의 안전을 걱정했다. UN 인권사무소와 미국 백악관까지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IOC는 22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펑솨이와 영상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약 30분간 이뤄진 영상 통화에서 펑솨이는 환하게 웃는 표정을 지었다. IOC에 따르면 펑솨이는 현재 베이징 집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으며,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펑솨이가 안전하다는 것을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