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친선경기 2차전에서 0-2로 졌다.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1승 1패로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내년 아시안컵을 앞둔 대표팀에겐 쓰지만 좋은 약이 됐다.
벨 감독의 모토는 강한 압박이다. 한국 선수들은 전반전 내내 뉴질랜드를 강하게 몰아붙였고,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지소연의 중거리슛이 골대에 맞는 등 결정력이 아쉬웠다. 후반전엔 오히려 뉴질랜드가 거세게 압박을 가했고, 한국이 밀리는 모양새였다. 결국 80분대에 상대에게 두 골을 내주고 패했다. 1차전과는 정반대의 결과였다.
벨 감독은 경기 뒤 "오늘 경기 아쉽고, 놀라운 결과다. 전반전은 좋았으나 후반전은 너무 달라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한국어로 말했다. 이어 "전반전이 끝났을 때는 4-0으로 이겨야 할 정도로 경기를 지배했다. 콜린 벨 축구를 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서는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언성을 높였다.
지소연은 지난 두 경기에서 중원 위쪽과 아래쪽을 오가며 플레이 했다. 남자 대표팀에서 기성용이 그랬던 것처럼 수비와 공격의 연결 역할을 했다. 벨 감독은 "홀딩 미드필더보다는 플레이 메이커로 얘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경기를 풀어가고 플레이메이킹을 하는 포지션으로 기용했다. 원래 팀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기도 하다"고 했다.
대표팀의 개선점에 대한 질문에도 흥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벨 감독은 "첫 번째는 기회를 났을 때 득점하는 것, 두 번째는 실점하지 않는 것. 세 번째 90분, 95분 동안 내가 짠 경기 계획을 잘 실행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