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플랫폼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던 카카오모빌리티가 체질 개선 작업에 다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비난 여론이 잠잠해지자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는 것은 물론, 파트너십을 확장해 경쟁사와의 격차 벌리기를 가속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들어 자사 차량 호출 앱 '카카오T'의 생태계 선순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먼저 지난 16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호출 수 증가치를 공개했다. 모빌리티업계가 영업 수치를 되도록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회사는 위드 코로나 정책을 적용한 11월 일평균 호출 수가 289만건으로, 10월 중순 이후 2주간 대비 35%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중 가장 요금이 높은 '카카오T 블랙'은 새벽 2~7시에 2899% 늘어난 점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택시가 안 잡힐 때 다른 서비스를 호출하는 '서비스 선택지 확대'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29일에는 카카오T 택시 도입 6년 성과를 담은 리포트를 공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을 보면, 자동배차 택시 도입과 배차 효율성 극대화로 2021년 상반기 카카오T에서 중형택시의 5㎞ 미만 배차 성공률은 2019년 상반기보다 9.1%포인트 상승한 73.7%를 기록했다.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은 같은 기간 1.6배 증가했다.
이런 행보는 회사가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서둘러 안정을 찾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8월 호출 요금을 무리하게 인상하려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가맹 사업자 배차 몰아주기와 같은 불공정 거래 의혹도 겹쳤다. 국정감사가 있었던 10월에는 시장 독식을 우려하는 국회의원들의 폭격이 이어지면서 부정적 인식이 최고조에 달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본지에 "리포트는 원래 해마다 발간한다. 위드 코로나 관련 수치는 요청도 많았고 특수한 상황이라 한번 정리해서 발표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연내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한다. 이를 위해 주요 증권사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당초 2022년 상반기 데뷔가 점쳐졌지만 갑질 논란으로 한 차례 연기되면서 하반기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동시에 90%에 달하는 국내 택시 호출 서비스 점유율은 굳게 지킨다. 마카롱택시와 반반택시 등에 이어 이달부터 업계 3위 타다와 제휴를 맺고 카카오T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2위 우티만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소속 가맹사 콜을 우선으로 받는 과정에서 배차가 취소되는 이용자 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티는 '검토하겠다'는 회신을 했지만 아직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