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종국(48)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이 처음 던진 화두는 '스피드'다.
'명가 재건'의 포부를 안고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냉정하게 우리 팀 타선의 장타력은 떨어지는 편"이라며 "스피드로는 승부를 볼 수 있다. 빠른 야구를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1년 KIA 타선의 팀 장타율은 0.336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리그 평균(0.383)보다 0.5 가까이 낮았다.
팀 홈런도 66개로 가장 적었다. 9위 한화 이글스(80홈런)와도 격차가 있었다.
'뛰는 야구'도 선보이지 못했다.
KIA는 도루 성공 73개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시도 자체가 104회로 전체 9번째였다.
도루 성공률은 70.2%로 4번째로 높았지만, 누상에서 소극적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서 '횡사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적극적인 주루는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공격적으로 뛰라'고 말할 것이다. 두려움을 극복해야 뛰는 야구의 효과가 높아진다"고 했다.
현역 시절 김종국 감독은 '잘 뛰는 선수'였다.
2002년 김종국 감독은 도루 50개를 성공해, 정수근(40도루·당시 두산 베어스)과 이종범(35도루·당시 KIA) 등 '대도'를 제치고 도루왕에 올랐다.
2003년 31도루(3위), 2004년 39도루(4위)에 성공하며 준족의 위력을 과시했다.
김종국 감독은 개인 통산 254도루로 이 부문 17위에 올랐다.
김 감독은 "뛰는 것을 주저하면 두려움은 더 커진다. 스프링캠프 등을 통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과감하고도 확률 높은 뛰는 야구'를 준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3년 계약(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천만원)을 한 김종국 감독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다.
1996년부터 2021년까지, 26년 동안 타이거즈(해태 시절 포함)에서만 선수·지도자 생활을 한 김종국 감독은 총 4번 우승을 차지했다. 1996년, 1997년, 2009년 등 현역 시절 3번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2017년에는 코치로 우승을 경험했다.
김종국 감독은 "매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 프로는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달려야 한다"라며 "감독으로도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