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의 황금시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술이 출시되고 전국에 걸쳐 신생 양조장이 문을 열고 있다. 2016년 우리 술의 소규모 주류제조가 가능해지고 2017년에는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그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문턱이 낮아지고 판로가 생기자 검증된 양조장은 더욱 흥행하는 것은 물론, 관심 있는 젊은 양조인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이제 너무 많은 선택지 앞에서 주당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소비자를 위해 전국 각지에 흩어진 우리 술 양조장을 한데 모은 책을 기획한 내용이 나온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술도가 50곳을 소개한 〈술술술술 – 전국 술도가 50 유랑기〉(이하 〈술술술술〉)이다. 전문가의 추천과 리서치를 통해 작성한 리스트를 바탕으로 전국의 양조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취재한 내용이 포함된다.
탁주, 약주, 소주 등의 전통술뿐 아니라 우리 땅에서 나는 과실로 빚는 와인, 지역에 뿌리 내린 수제 맥주까지 아우르고 있다. 역사와 발전 과정은 다를지언정 모두 우리 술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산소곡주, 감홍로처럼 전통 문화재로서 전수되어온 술, 일제강점기 생겨난 상업양조장, 2000년대 전통 누룩의 부활한 함께 시작된 가양주 기반의 양조장, 그리고 최근 기발한 아이디어와 브랜딩으로 승부하는 신생 양조장까지 우리 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고정관념이나 틀에 가두지 말고 우리 땅 우리 술을 보다 폭넓게 보고 즐기자는 취지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인페인터글로벌의 박성희 대표는 “우리 술을 제대로 알고 잘 즐기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전국의 술도가를 취재하면서 우리 술을 만드는 사람들을 응원하면서 즐기는 방법으로 프로젝트 목표를 확장했다”고 말한다.
책에 소개하는 술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고 전통술 주점이나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박성희 대표는 직접 양조장을 찾고, 양조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즐기는 술은 그 맛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수도산 해발 500m에 자리한 수도산 와이너리를 찾아가는 굽이치는 수도계곡을 따라가는 무흘구곡은 너무나 아름답고, 맹개술도가의 밀밭이 있는 안동 맹개마을은 지프차를 타고 강을 건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결국 우리 술은 모두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 고유한 우리 음식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역성과 특산물이 연계된 식문화 여행 프로젝트로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술술술술〉은 앞으로 테이스팅 워크숍, 지역 양조장 투어 등으로 확대하여 지속 가능한 우리 술 여행 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술술술술〉은 우리 술 입문서이자 실용적인 여행 안내서이다. 동시에 술도가의 숨겨진 이야기와 꿈, 술을 만들면서 지켜나가는 그들의 건강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 책이기도 하다. 책 출간을 비롯해 오리지널 술 잔, 우리술 일러스트 전국 지도와 스티커, 우리 술 테이스팅 워크숍 등 다양한 리워드로 구성한 술술술술 텀블벅 펀딩을 12월 22일까지 진행 중이다. 우리 술도가 다양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술술술술’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