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라이브커머스(라방)' 트랜드는 '예능감'이다. 얼마나 재미있는 라방을 하느냐에 따라 시청자 수와 매출 숫자가 달라진다.
홈쇼핑 대표 기업인 CJ온스타일은 올해 들어 라방에 열심이다. MZ세대가 TV보다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쇼핑에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CJ온스타일은 라방 전용 고객센터인 '질문 모아보기' 창구를 열고, 광고캠페인을 진행하며 라방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 10월 처음 선보인 예능형 콘텐트 라방 '유리한 거래'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배우 이유리가 CJ온스타일 본사에 방문해 제품 가격을 협상하는 콘셉트로, 이유리가 직접 최대한 낮춘 가격으로 라방에서 판매하는 형식이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총 4주간 방송된 유리한 거래는 총 페이지뷰 35만여 회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1월 20일 마지막 방송은 11만 페이지뷰와 8억원의 고객 주문금액을 달성했다. 특히 30~40대 초반의 젊은 고객층이 약 70%에 달해 무척 고무적이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차별화한 예능형 콘텐트 라방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이커머스 중 라방에 가장 열정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쑈트리트파이터' '미션파라써블' 등 연예인이 총출동하는 대형 예능형 라방을 선보이며 빠르게 태세를 전환했다.
티몬은 라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상품 소개를 곁들인 오리지널 콘텐트도 방점을 찍고 있다. 티몬이 지난 18일 공개한 방송인 정준하가 출연한 ‘광고천재 씬드롬’은 웹예능 식 콘텐트 커머스였다. 광고천재 씬드롬은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 수 30만회를 달성하는 데 이어 홍보한 KFC 상품도 초기 물량이 완판되면서 약 2억2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티몬 관계자는 "소통이라는 라방의 장점을 살려 색다른 재미를 주고, 상품에 대한 정보와 할인 판매로 연결하는 콘텐트를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파트너들과 협력을 계속해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방 시장의 규모는 거래액 기준 4000억원이었다. 업계는 라방 거래액 규모가 오는 2023년에는 8조~10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방은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대면 쇼핑 단점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커머스는 물론 홈쇼핑 업계도 라방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기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도 라방으로 전환하는 등 쇼핑업계에 라방은 미래와 같다"며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재미와 볼거리를 동시에 선사하는 쇼핑 라방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