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9·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터트린 골이 2021년 '올해의 골'에 선정됐다. 아랍에미리트(UAE)전은 '올해의 경기'에 뽑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팬 투표 결과, 손흥민의 이란전 골과 UAE전이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올해 열린 각급 대표팀 경기 중에 최고의 골과 경기를 선정하는 이번 투표에는 축구팬 3547명이 참여했다.
올해의 골로 선정된 손흥민의 이란전 득점은 1026명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12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후반 3분 황인범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내준 볼을 이재성이 받아 스루패스를 보내자 손흥민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이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득점포가 팬들이 뽑는 올해의 골에 선정된 것은 지난 2015년(아시안컵 결승 호주전), 2016년(리우 올림픽 독일전), 2018년(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 이어 통산 네 번째다.
올해의 골 2위는 월드컵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성공시킨 절묘한 뒤꿈치 킥 골이었다. 이 골은 1위에 불과 50표 뒤진 970표를 얻었다. 이동경의 도쿄올림픽 멕시코전 중거리 골이 757표로 3위, 황인범의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 골이 336표로 4위를 차지했다.
올해의 경기 1위로 선정된 월드컵 최종예선 UAE전은 1469명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지난달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0분 내내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3만여 관중을 열광시켰다. 골은 황희찬의 페널티킥 골 하나만 터졌지만, 조규성과 손흥민의 슛이 잇따라 골대를 맞추는 등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쳤다.
이재성, 손흥민, 정우영의 연속 골로 시원한 3-0 승리를 거둔 최종예선 이라크 원정경기는 739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최종예선 이란 원정경기(1-1무)가 3위, 골퍼레이드를 벌인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5-0 승)이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