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결과, 마르티니는 현재 NC 다이노스와 최종 협상 중이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마르티니의 NC행은 확정적이다. 계약 마지막 단계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영입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뒤 애런 알테어(30)와 재계약이 불확실했던 NC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마르티니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경기를 뛴 왼손 타자. 1루 수비도 가능하지만 주 포지션은 좌익수다. 올 시즌에는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다.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0(37타수 10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타율 0.267(270타수 72안타) 11홈런 40타점이다.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고 아시아리그를 눈을 돌렸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마르티니는 선구안이 뛰어난 중거리 타자다. 파워가 조금 떨어지지만, 전체적인 데이터 수치가 좋다. 매력적인 선수"라고 말했다. 마르티니의 MLB 통산 성적(112경기·타율 0.270)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1003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OPS(장타율+출루율)가 높은 유형.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뛴 2019년에는 볼넷(49개)과 삼진(51개) 비율이 1대1에 가까웠다. 그해 출루율이 0.432로 수준급이었다.
마르티니 영입은 알테어와의 작별을 의미한다. 알테어는 최근 두 시즌 NC에서 뛴 '효자 외인'이다. 지난해 136경기 타율 0.278 31홈런 108타점으로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에도 타율 0.272 32홈런 84타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많은 삼진을 장타로 만회했다. 주전 중견수로 수비 공헌도도 컸다. 빠른 타구 판단과 강한 어깨로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았다.
NC도 재계약 의사가 있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2022시즌 보류선수 명단에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웨스 파슨스와 함께 알테어를 포함했다. 하지만 아내 출산 이슈가 겹친 알테어가 미국 복귀를 우선순위에 뒀다. 이달 초 MLB가 노사 합의(CBA) 불발로 31년 만에 직장 폐쇄(lockout)에 들어가는 변수가 발생했다. 미국행을 장담할 수 없지만, NC는 알테어의 선택을 기다리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대체 자원을 물색, 마르티니의 손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