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의 7연승을 막아내며 V리그 선두를 지켜냈다. 대한항공은 1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0-25, 25-21, 25-18, 21-25, 15-9)로 이겼다. 올 시즌 KB손해보험과 세 번째 경기 만에 거둔 첫 승리였다.
시즌 10승(7패)째를 거둔 대한항공은 승점 30점을 쌓았다. 전날까지 2위 KB손해보험과 승점(28점)이 같고, 세트득실률 앞선 1위였던 대한항공은 이날 풀세트 접전에서 이겨 승점에서도 1점 앞섰다. 1위 탈환과 팀 창단 최다 연승(7연승)까지 노렸던 KB손해보험은 주포 케이타가 기복을 보이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대한항공의 최대 과제는 전날까지 득점(573점) 공격종합(56.29%) 서브(세트당 0.859개) 1위를 달린 케이타를 봉쇄하는 거였다. 1세트는 어수선했다. 대한항공은 서브 범실을 남발했고, 측면 공격수들의 공격도 무뎠다. 케이타에게만 11점 내주며 끌려갔다. 침묵했던 정지석(사진)이 살아나면서 대한항공은 2세트 반격을 시작했다. 그는 퀵오픈 득점으로 2세트 첫 득점을 기록했다. 9-7, 10-7로 앞선 상황에서는 케이타의 백어택을 연속으로 블로킹해냈다.
레프트 정지석이 살아나자 대한항공의 오른쪽과 중앙 공격도 좋아졌다. 15-13에서 백어택 공격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 라이트 링컨은 18-17에서 케이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센터 진성태와 조재영도 차례로 속공을 시도하며 상대 블로커를 흔들었다. 대한항공은 세트 포인트에서 임동혁이 득점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도 케이타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10-11에서 곽승석이 케이타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전세를 뒤집은 대한항공은 16-13에서 한선수까지 케이타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4점 차로 달아났다.
케이타는 이후 무리한 공격을 연발했다. 21-17에서는 백어택 라인 한참 떨어진 위치에서 공격을 시도하다가 조재영에게 블로킹 당했다. 링컨은 3세트에서만 10득점 하며 케이타와 대결에서 우위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에 4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5세트 초반 케이타에게 집중된 공격을 잘 막았다. 1-0에서 케이타의 백어택을 조재영이 가로막아 공격권을 되찾은 후 링컨이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이어진 수비에서도 케이타의 스파이크를 한선수가 받아냈고, 곽승석의 토스를 받은 정지석이 득점하며 3-0으로 달아났다. 정지석은 10-5에서 케이타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한항공은 이날 케이타에게 36점을 내줬지만, 승부처에서는 그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리그 선두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