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냐는 현재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투수다. 19일(한국시간)까지 7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91(33이닝 7자책점)을 기록했다. 최소 7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11명 중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879로 1위. 탈삼진(27개)과 볼넷(7개) 비율도 이상적이다.
페냐는 지난 9월 LA 에인절스에서 방출됐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새 소속팀을 찾기 위한 쇼케이스에 가깝다. 벼량 끝에 몰린 페냐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스카우트의 눈길을 끌고 있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KBO리그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투수"라고 했다.
실제 KBO리그 내 그를 체크한 구단이 있다. B 구단 단장은 "2경기 정도 경기를 확인했다. 그런데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게 많지 않더라. 직구의 힘이나 제구는 괜찮은데 변화구 제구가 아쉬웠다"고 했다. B 구단은 페냐가 아닌 또 다른 선수와 접촉, 외국인 투수 계약을 마쳤다.
페냐는 메이저리그(MLB) 출신이다. 주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뛰었다. 2019년에는 에인절스 소속으로 22경기(선발 7경기) 등판해 8승 3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2년 연속 90이닝을 소화, 빅리그에 자리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입지가 줄었고 올 시즌에는 2경기 등판에 그쳤다.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내면서 잊힌 선수가 됐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페냐의 통산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시속 92.7마일(149.1㎞)이다. 불펜 비중이 컸던 2020년에는 시속 94.5마일(152㎞)이었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는다.
C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직구는 괜찮은데 슬라이더 제구가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워낙 (도미니카 윈터리그) 성적이 좋고 빅리그에서 던졌던 투수이기도 하다. 거취가 어떻게 될지 흥미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