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S' 중 플러스 모델의 입지가 좁아지는 모습이다. 기본 모델보다 애매하게 높은 가격에 성능은 울트라에 크게 밀린다. 내년 2월 8일 공개가 예상되는 '갤럭시S22'(가칭·이하 갤S22)에서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은 한 팁스터(정보유출자)의 트위터를 인용해 갤S22 시제품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울트라는 플러스·기본 모델과 전혀 다른 디자인을 보였다.
샘모바일은 "플러스와 기본 모델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며 "울트라는 노트 라인업과 유사한 박스형 외관을 갖고 있다. 카메라 컷아웃도 다르며 무광택 마감 처리로 절제된 우아함을 선사한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출시한 '갤럭시S21'(이하 갤S21) 시리즈도 플러스와 기본 모델은 비슷한 콘셉트를 가져갔다.
핵심 부품은 동일하지만 화면 크기와 배터리 용량 등 플러스가 좀 더 나은 사용성을 보장했다. 대신 기본 모델은 플래그십 최초로 100만원 이하로 출고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가져갔다.
이번에도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갤S22 플러스는 디스플레이가 6.55형으로 기본 모델(6.06형)보다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용량도 4800mAh로 기본 모델(4000mAh)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5000만 화소 광각·1000만 화소 망원·1200만 화소 초광각으로 동일하고, AP(중앙처리장치)도 3가지 모델 모두 국가에 따라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또는 삼성전자 '엑시노스2200'을 탑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갤S22 기본 모델은 90만원 후반대에서 100만원 초반대에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러스 모델은 전작처럼 120만~130만원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갤S22 울트라는 올 하반기에 빛을 보지 못한 노트 시리즈의 S펜을 전용 슬롯과 함께 품을 가능성이 크다. 후면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최대 16GB 램·512GB 스토리지를 적용해 플러스·기본 모델과 차별화할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라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기본·울트라 사이에 낀 플러스 모델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면서 점차 외면을 받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2021년 3분기 국내 베스트셀링 스마트폰 순위를 보면, 갤S21 기본 모델이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갤S21 울트라는 5위에 오르며 나름 선전했다.
이에 반해 갤S21 플러스는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42'와 '갤럭시A12'에도 밀리며 8위에 만족해야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