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가 중국의 추격에 내년 점유율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3일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은 시장조사기관을 인용해 내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이 올해 85%에서 내년 74%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샘모바일은 "삼성은 2022년 '갤럭시Z 폴드4' '갤럭시Z 플립4'(가칭)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포·샤오미·화웨이와 같은 다른 제조사들은 자체적으로 새로운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의 점유율은 낮아지지만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8.9%에서 16.9%로 커질 전망이라 출하량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제조사들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유사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추격을 가속하고 있다.
오포는 현지에서 100만원 중반대 폴더블폰 '파인드 N'의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8월 출시한 '갤럭시Z 폴드3'와 비교해 사양은 일부 개선했는데도 가격은 50만원가량 저렴하다.
4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플렉션 힌지(접히는 부분)'가 차별화 무기다. 영상 시청 몰입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힌지의 이질감을 최소화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
IT 매체 GSM아레나는 "파인드 N의 화면을 펼치면 눈에 띄는 주름이 없다. 평소보다 더 세게 압력을 가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며 "삼성 폴더블폰 주름에 익숙해졌는데 이 제품에는 그런 것이 없어 정말 놀랍다"고 평가했다. 방수가 되지 않는 것은 단점으로 꼽았다.
화웨이 역시 삼성 갤럭시 플립과 마찬가지로 화면이 위아래로 접히는 'P50 포켓'을 자사 유튜브 채널 등에서 공개하고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애플 '아이폰13 프로 맥스', 삼성 '갤럭시Z 플립3'와 직접 비교하며 디스플레이·카메라·힌지가 대폭 개선됐다고 자신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