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강남권 견본 주택을 찾은 모습. 연합뉴스
올해 무주택자들의 유일한 희망은 청약이었다.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률이 20대 1로 나타나면서 집값이 폭등하는 만큼 청약 인기를 엿볼 수 있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청약홈 자료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는 총 427곳, 14만6579가구가 일반에 분양됐다. 총청약자 수는 292만6313명이었고 평균 청약경쟁률은 19.96대 1이었다.
지난해 동기간 28.11대 1과 비교하면 경쟁률 수치는 내려갔다. 다만 1순위 마감 단지가 많아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열기를 이어갔다는 것이 리얼투데이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 서울이 1721가구 일반공급에 28만2896명이 접수해 164.38대 1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1496가구 공급에 29만2307명이 접수해 195.39대 1을 기록했다. 서울보다 높은 지방인 셈이다.
개별 단지 중에서는 화성 동탄2신도시의 '동탄역 디에트르퍼스티지'에 올해 가장 많은 청약자인 24만4343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경쟁률도 809.08대 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공공분양 단지 '과천 지식정보타운 린 파밀리에'는 평균 718.31대 1, 위례신도시의 '위례 자이 더 시티'가 평균 617.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광풍이 불면서 올해 1순위 청약통장수도 통계 집계 사상 최다치였다.
올해 10월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1순위 청약통장의 수는 1442만922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6.91% 증가한 것으로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탄생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398만8551개), 서울(367만5855개), 인천(79만9717개), 부산(76만2269개), 경남(65만8967개), 대구(60만8,167개) 순으로 1순위 청약통장 개수가 많았다.
부족한 공급에 비해 신규 분양을 원하는 수요는 많아 청약통장을 보유한 예비 청약자들이 해가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1순위 당해 지역 거주자가 당첨확률이 높은 만큼 청약통장 증가 폭이 큰 지역의 신규 분양 단지에 청약통장의 사용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리얼투데이 측은 "올해 뜨거웠던 분양시장은 연말까지 이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대선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강력한 대출 규제까지 적용되는 만큼 연내에 분양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