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 겸업 신화를 쓴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AP 통신이 선정하는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혔다.
AP 통신은 29일(한국시간) "오타니를 올해의 남자선수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이도류' 활약으로 현대 야구를 재정의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AP통신은 1931년부터 매년 미국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남녀 스포츠스타를 한 명씩 선정해 시상해왔다. 역대 수상자 중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는 오타니가 7번째. 아시아 출신 선수가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힌 것은 사상 처음이다. 여자 선수까지 포함하면 1970년 치정(대만·육상), 1998년 박세리(골프), 2020년 오사카 나오미(일본·테니스)에 이어 네 번째다.
오타니는 올 시즌 지명타자로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홈런 46개, 100타점, 103득점, 도루 25개를 기록했다. 또 투수로는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기록을 남겼다. MLB 역사상 최초로 100이닝 투구-100탈삼진-100안타-100타점-100득점을 동시 달성한 선수다.
그는 예상대로 시즌이 끝난 뒤 주요 상을 휩쓸었고, 특히 지난달 19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 표 30장을 싹쓸이해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AL)에 올랐다.
AP 통신은 "베이브 루스 이후 최고의 강타자인 동시에 최고의 선발투수가 된 선수는 없었다"며 "오타니는 야구가 열리는 어느 곳에서든 아이콘이 됐다. 또 야구라는 게임의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선 인물이 됐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