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싸움을 하던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위기에 놓였다. 핵심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32·2m6㎝)의 복귀가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경기에서 77-91로 패했다. 이날 전까지 공동 5위를 기록했던 한국가스공사는 1패를 더하며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8, 9위까지 혼전인 상황에서 자칫 6강 진출에 실패할 위기에 놓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전력 공백으로 인한 하락세에 빠졌다.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했다. 특히 팀 주축이었던 1옵션 외국인 니콜슨의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니콜슨은 미국프로농구(NBA) 올랜도 매직, 브루클린 네츠 등에서 뛰다 올해 한국 무대를 처음 밟았다. 그는 올 시즌 한국가스공사 공격의 핵심이었다. 데뷔전인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32점을 퍼붓는 등 시즌 평균 24.6점 9.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득점 부문 1위다. 3점 슛 성공률도 40.4%로 2위에 올라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과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백코트 듀오 두경민, 김낙현이 모인 두-낙-콜(두경민+김낙현+니콜슨) 트리오를 앞세워 4위까지 올라가며 상위권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시즌 초 어깨 부상을 입더니 최근에는 허리가 니콜슨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 도중 레이업을 하다 허리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이후 삼성전을 포함해 지난 29일 SK전까지 합치면 5경기 동안 코트로 돌아오지 못하는 중이다.
니콜슨이 빠진 후 한국가스공사의 상승세도 주춤했다. 최근 4경기에서 80득점을 넘긴 건 단 한 번뿐이다. 두-낙-콜 트리오가 73점을 합산한 경기도 있던 점을 생각하면 니콜슨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5경기가 지났지만 여전히니콜슨의 복귀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29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두경민과 김낙현, 그리고 2옵션 외국인 클리프 알렉산더가 고군분투했다. 김낙현이 3점 슛 4개를 포함해 19점, 두경민이 16점을 기록했다. 알렉산더는 풀타임을 뛰며 17점 2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골 밑을 지켰다. 이날 20리바운드로 그는 지난 19일 수원 KT전부터 4경기 연속으로 19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했다. KBL 역대 최초 기록이다.
하지만 니콜슨의빈 자리를 온전히 메꿀 수는 없었다.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에 알렉산더, 두경민과 김낙현이 봉쇄당하자 그대로 득점이 끊기며 SK에 승기를 내줬다. 2쿼터에 세 사람이 낸 점수는 단 4점에 불과했다. 뒤늦게 김낙현과 두경민이 타오르며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견고하지 못했다. 세 사람은 총 9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추격의 분위기를 만들고도 번번이 공을 내주고 실점을 허용했다. 한국가스공사와 8위 창원 LG 사이 승차가 한 경기 차까지 좁혀진 가운데 아직 니콜슨의 복귀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