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30일 "허도환과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허도환은 베테랑 포수다. 2007년 두산에 입단한 허도환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T 위즈를 거쳤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된 LG가 프로 5번째 팀이다.
지금까지 역할은 주전보다는 백업에 가까웠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2013년(116경기) 한 번뿐이다.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통산 타율 0.214)이 약하다.
LG는 최근 사정이 급했다. 베테랑 포수 이성우가 은퇴했다. 백업 포수로 활약해온 김재성은 LG가 FA 영입한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지목돼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다. LG에는 유강남이라는 확실한 주전 포수가 있지만, 그를 뒷받침할 백업 포수가 모두 사라진 셈이다. 주전 유강남-백업 김재성으로 꾸리려던 LG의 안방 구상도 모두 흐트러졌다.
그사이 올해 FA 시장에 나온 최재훈(한화 이글스)과 장성우(KT 위즈)가 원소속팀과 계약했다. 삼성은 김재성을 데려간 이틀 뒤에 강민호와 FA 계약을 맺고 잔류시켰다.
FA 시장에 남은 유일한 포수는 허도환뿐이었다.
허도환은 경험이 풍부하고 올해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 올 시즌 6년 만에 100타석 이상을 소화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으나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0.276) 최다 타점(21개)을 기록했다. 주전 장성우의 백업 포수로 뛰며 KT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허도환이 이 정도까지 잘해줄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허도환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 딱 한 경기만 뛰고 방출됐다. 곧바로 팔꿈치 수술을 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를 마친 뒤 어렵게 넥센의 입단 테스를 기회를 얻었다. 2013년 잠깐 주전 포수로 활약한 그는 이후 몇 차례나 팀을 옮기는 떠돌이 신세가 됐다. 2015년 넥센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됐고, 2017시즌 종료 후에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이적했다. 2019년 11월에는 트레이트를 통해 KT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육성 선수 출신으로 30대 후반에 감격스러운 첫 FA를 획득한 허도환은 LG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됐다.
허도환은 “새로운 기회를 주신 LG 구단에 감사 드리고, LG 트윈스에서 마지막 선수생활을 한다는 각오로 플레이하며 팀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또한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구단과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라고 했다.
이로써 FA 시장에 남은 선수는 정훈뿐이다. 원소속팀 롯데와 잔류 협상을 벌이고 있다. 허도한을 소식팀을 찾으면서 지금까지 FA 계약한 14명의 총액은 971억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