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토종 레프트 정지윤(20)이 모처럼 코트를 오래 누볐다. 서브 리시브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지윤은 3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홈 경기에서 출전, 1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3세트 승부처에서 멋진 디그를 보여줬고, 불안정한 상태로 올라온 공을 연거푸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날 정지윤은 리시브 효율 25.53%를 기록했다.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상대의목적타(서브 리시브를 흔들기 위해 특정 선수에게 집중적으로 보내는 서브)를 잘 견뎠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만족감을 전했다.
경기 후 정지윤은 "언니들이 커버를 잘 해주고, 서브 리시브가 흔들려도 '잘했다'고 독려해주다 보니 조금씩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함께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베테랑 황민경도 정지윤의 성장을 반겼다.
정지윤은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레프트로 전향했다. 원래 서브 리시브에 부담을 갖고 있었지만, 공격력이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팀 차원에서 활용폭을 넓혔다. 출전 시간은 이전보다 줄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6연승을 거뒀다. 승점 54점을 쌓으며 1위를 독주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