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2일 새벽 잉글랜드 왓퍼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끝난 왓퍼드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51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다빈손 산체스가 결승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리그 3호 도움이자 새해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후 리그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 행진을 이어갔다. 리그 6위(승점 33·10승 3무 5패) 토트넘은 2경기를 더 치른 리그 4위 아스널(승점 35·11승 2무 7패)과 승점 단 2점 차다. 리그 10위까지 추락했던 순위는 어느덧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경기 내내 고전한 토트넘이다. 5연패에 빠진 왓퍼드는 수비에 중심을 두고 경기에 나섰다. 토트넘은 전반부터 공세를 펼쳤지만, 왓퍼드의 골문을 쉽게 흔들지 못했다. 전반에는 몇 차례 슛이 이어졌지만, 상대 골키퍼 다니엘 바흐만에 막혔다. 후반 22분에는 손흥민이 골대 앞에서 시도한 백힐 슛이 골대를 벗어났고, 5분 뒤에는 손흥민의 발리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무승부 분위기로 흘러가던 양 팀의 경기에 균형을 깨뜨린 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51분 상대 진영 왼쪽 부근에서 돌파하다 수비에 걸려 넘어져 프리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골대를 향해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그대로 문전으로 뛰어가던 산체스의 머리에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새해 첫 경기부터 쾌조의 출발을 알린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ESPN이 선정한 2021~22시즌 EPL 전반기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하며 왼쪽 윙어로 손흥민의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8골·3도움,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포함 9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 후 EPL에서 공격수로 뛰었던 마이클 오언과 숀 라이트 필립스도 손흥민의 프리킥을 극찬했다. 오언은 방송에서 경기를 리뷰하며 “어떻게 저 크로스를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낮고 빠른 크로스가 날아왔다”며 “골키퍼가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연결이었다”고 말했다. 필립스도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산체스가 공에 닿기만 했으면 됐다”고 했다.
결승골에 기여한 손흥민의 활약에 해외 매체도 호평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다 평점은 8.1점을 매겼다. 영국 BBC도 손흥민에게 평점 7.33점을 줬다. 축구 전문매체 풋볼런던도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매겼다. 반면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상대 지역에서 위협적이지 않았다”며 평점 6점을 줬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2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고 승리를 자축했다. 이어 “모든 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새해 인사도 건넸다. 새해 첫 경기에서 승리한 토트넘은 오는 6일 런던 스탬포드브리지에서 첼시와 카라바오(리그)컵 4강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