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은 4일 현재 승점 36(11승 8패)을 기록해 2위에 올라있다. 선두 대한항공(12승 8패)과 승점이 같지만, 다승에서 뒤져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보다 한 경기 적게 치른 상태. 5일 삼성화재전에서 이기거나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면 단독 선두로 올라선다.
KB손해보험 돌풍은 단연 '말리 특급' 케이타의 활약 덕분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에도 득점 1위 케이타의 활약 속에 정규시즌 3위에 올라, 10년 만에 '봄 배구'를 했다. KB손보는 케이타와 재계약을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
케이타는 특유의 점프력을 활용해 블로커 위에서 공을 때린다. 또 20대 초반으로 나이도 젊어, 지치지 않고 막 뛰어다닌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케이타는 한 시즌 만에 업그레이드 됐다. 2020~21시즌 득점 1위(1147점), 성공률 5위(52.74%), 서브 3위(세트당 0.507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세 부문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총 695점, 성공률 56.26%에 서브는 세트당 0.921개를 기록 중이다. 다치지만 않는다면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이 유력하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2014~15시즌 삼성화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현 OK금융그룹)가 기록한 V리그 역대 남자부 한 시즌 최다 득점(1282점) 경신도 도전해볼 만하다.
세트당 득점은 레오(9.86점)가 케이타(9.14)에 앞서지만, 당시 레오는 2경기 결장했다. 케이타가 부상 없이 지금 활약을 이어간다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즌 정확도와 함께 서브의 힘이 좋아졌다. 세트당 1개에 가까운 서브 에이스를 기록, 지난 시즌 서브왕 카일 러셀(0.750개, 삼성화재)에 앞선다. 서브 범실률이 2020~21시즌 32.2%에서 이번 시즌 26.5%까지 낮췄다.
이런 활약 덕에 케이타는 이번 시즌에만 벌써 두 차례나 1·3라운드 MVP(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지난 시즌 세 차례 달성한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후위 공격, 블로킹 각 3개 이상)을 2021~22시즌 두 번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아직 우승은커녕, 챔피언결정전 진출 경험도 없다. 지난 시즌 괴물급 활약을 펼친 복덩이 케이타의 활약 덕에 10년 만에 봄 배구의 한을 풀었다. 이번 시즌 선두 경쟁을 펼치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 케이타의 공격 점유율이 56.79%에 이를 만큼 의존도가 굉장히 높지만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전진하고 있다. 대업을 이루려면 케이타의 부상 및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