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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망각을 위한 복수극이 펼쳐진다.
영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김동령, 박경태 감독)'가 오는 1월 27일 극장 개봉 소식을 알린 가운데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누구보다 죽음을 많이 본 미군 위안부 출신 박인순이 스스로 자신의 복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저승사자들에 맞서는 오드 판타지 영화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주인공 인순과 죽음의 대립을 어두운 밤의 도깨비불, 상여 가마, 저승사자, 폐허 등의 이미지를 통해 세련되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도입부의 밤하늘을 가득 채운 달빛과 기묘한 음악,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는 과감하고 귀기 넘치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어서 "이야기가 되지 못한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라는 카피 문구가 등장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 세 명의 저승사자가 검정색 옷을 입고 등장해 인순에게 질문을 던지는 장면은 K오드 판타지의 시작을 알리는 듯하다.
또한 카메라를 손에 쥔 작가가 폐 클럽에 들어가서 벽의 사진을 발견하며 "이 여자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라며 질문을 던지는 모습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끝으로 "나무가 임신했어"라는 대사와 함께 나무 앞에 앉아있는 여성의 모습은 영화의 제목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에 대한 힌트를 암시하며, 엔딩 장면은 인순의 클로즈업 샷과 기묘한 웃음소리로 이루어져 있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독립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