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역대 최연소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던 프로농구 수원 KT 양홍석(25·1m95㎝)이 3년 만에 트리플 더블을 다시 달성했다.
프로농구 수원 KT는 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86-94로 패했다. 4쿼터 중반 동점을 만들 정도로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리드를 찾지 못하고 승리를 상대에 내줬다.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허훈이 20점 4어시스트, 캐디 라렌이 18점 13리바운드를 내며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양홍석의 존재감이 독보적이었다. 양홍석은 28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 더블에 성공했다.
양홍석의 활약은 경기 내내 이어졌다. 1분 29초를 남겨놓고 40-43으로 첫 역전을 허용했던 2쿼터, 양홍석은 바로 3점 슛을 꽂아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는 이어 49초가 남은 상황에서 김동욱의 3점 슛이 빗나가자 리바운드해 연속 득점으로 재역전을 만들고 전반을 종료했다.
전반 동안 13점 9리바운드 어시스트 8개를 적립한 양홍석은 3쿼터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채우며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양홍석은 3쿼터 초반 공격 리바운드로 허훈의 득점을 만들었다. 이어 3쿼터 중반에는 마이크 마이어스에 공을 건네 덩크슛을 도왔고, 연이어 박준영에게 패스로 득점에 힘을 보탰다. 어시스트 두 개를 연속으로 적립하며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 조건을 완성했다.
양홍석이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9년 1월 29일 서울 삼성전에서 13점 12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개인 첫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바 있다. KBL 역대 최연소 트리플 더블 기록이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12개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국내선수기도 하다. 이날 양홍석은 3년 전보다 어시스트는 2개 부족했지만, 두 배 이상 득점을 거두며 활약했다. 리바운드도 개인 커리어 최다인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활약에도 웃을 수 없었다. 이날 수원 KT는 양홍석의 활약에도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담 증세로 정성우가 빠진 수비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번번이 한국가스공사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2위 서울 SK가 맹렬히 추격해오는 가운데 지난 원주 DB전에 이어 연패에 빠진 KT는 2위와 승차를 단 0.5경기만 남겨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