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개인 금융 비서'를 본격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전면 시행됐기 때문이다. 각 은행의 서비스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일부터 33개 금융사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인해 금융 고객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개인의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볼 수 있게 됐다. 또 재무 현황과 소비 습관을 분석해 금융상품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가장 먼저 KB국민은행은 'KB마이데이터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내게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산관리'는 물론이고 소비패턴 분석 진단으로 더 나은 소비생활을 제안하는 '지출관리', 더 나아지는 나만의 금융 습관 메이커 '목표챌린지', 다양한 실물자산부터 신용관리까지 더 쉽게 관리하는 '금융플러스', 집단지성 활용 자산관리 서비스 '머니크루',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자산관리 시뮬레이션 '이프유' 등의 서비스를 탑재했다.
특히 '목표챌린지'가 눈에 띈다. 나의 자산과 지출내역을 분석·진단해 개인화된 목표를 제안하고 내가 목표한 금액까지 도달할 수 있게 합리적 제안을 하는 고객 참여형 콘텐트다.
배달음식 줄이기, 한 달 예산으로 살기, 택시 탈 때마다 자동저축하기 등 흥미로운 챌린지도 제공한다. 또 목표챌린지와 연계한 전용상품 'My 저금통'으로 더욱 쉽고 재미있게 저축과 연계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KB마이데이터를 시범 시행해 지속해서 피드백을 반영하고 순차적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등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머니버스’다. 머니버스는 지난해 12월 1일 시범 서비스 오픈 이후 120개 금융사로 참여 기관을 확장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신년사에서 "누구나 동등하게 자산을 관리할 기회의 플랫폼"을 강조하는 등 '머니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자산관리부터 지출관리 등 기본적인 서비스는 물론이고 머니버스는 개인의 예상 금융일정, 예상잔액뿐만 아니라 공모주, 아파트 청약, 리셀 할 수 있는 나이키 드로우 일정까지도 보여주는 ‘MY캘린더’가 강점이다.
또 카드, 페이, 멤버십 등의 다양한 포인트 현황을 한눈에 제공해 자투리 자금을 찾을 수 있는 ‘포인트 모아보기’는 특히 MZ세대들에게 관심이 높다.
이밖에 하나은행도 그룹 통합 마이데이터 브랜드 '하나 합'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은행의 외국환 관련 특화 서비스와 하나금융투자의 배당정보서비스, 하나카드의 내 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 등 계열사 고유의 강점을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 역시 '우리마이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여덟 가지 상황에 맞게 자산 변화를 예측해주는 '미래의 나'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정보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요즘 금융사가 추구하는 '종합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