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러셀(29)의 활약도에 따라 삼성화재의 경기력은 널뛰었다. 하지만 5세트에만 9점을 책임진 러셀의 활약 덕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원정 경기에서 선두 탈환에 나선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15-25, 30-28, 25-21, 19-25, 15-11)로 물리쳤다. 삼성화재는 승점 26을 기록, OK금융그룹(승점 25)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러셀이 양 팀 최다인 33점을 뽑았고, 개인 8번째 트리플 크라운(백어택, 블로킹, 서브 에이스 각 3개 이상씩)까지 달성했다.
삼성화재의 출발은 불안했다. 러셀이 여지없이 '슬로 스타터'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팀 공격 점유율의 50% 이상을 책임지는 러셀이 1세트에만 고작 2점, 공격성공률은 25%에 그쳤다.
하지만 2세트 언제 그랬냐는 듯 9점을 뽑았다. 특히 13-14에서 강력한 연속 서브로 팀이 18-14로 역전하는 발판을 놓았다. 8점을 책임진 3세트 역시 승부처에서 러셀의 서브가 돋보였다. 10-10에서 14-10까지 점수차를 벌려가는 동안 서브에이스 3개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갖고 왔다. 러셀은 4세트 6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결국 승부는 5세트까지 흘러갔다.
러셀은 시작하자마자 집요하게 도전한 끝에 포효했다. 5차례 백어택 도전 속에 기어코 5세트 첫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어 2-1에서 상대 링컨의 공격을 2연속 블로킹했다. 12-11에서 후위 공격 득점을 올렸고, 상대 링컨의 범실로 삼성화재는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으로 황경민이 링컨의 공격을 가로막아 이겼다.
러셀은 이날 후위 공격만 무려 14차례나 성공했다. 고비마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고, 블로킹까지 곁들였다. 가장 중요한 5세트 점유율이 83.33%를 차지하는 등 높은 집중력 속에 투혼을 발휘했다.
직전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꺾고 5연패에서 탈출한 삼성화재는 최근 두 경기 1~2위 팀을 상대로 기분 좋은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반면 대한항공은 링컨이 33점을 올렸고, 정지석이 22점을 뽑았지만 상대보다 7개 더 많은 범실을 기록한 가운데 무너졌다. 정지석은 개인 7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 이 부문 국내 선수 개인 통산 최다 1위로 올라섰다.
여자부 경기에선 3위 GS칼텍스가 페퍼저축은행을 3-0으로 꺾었다. GS칼텍스는 승점 43을 기록해, 2위 한국도로공사(45점)을 바짝 뒤쫓았다. 페퍼저축은행은 16연패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