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기업들이 거점 오피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재택문화 확산으로 고정된 사무공간에 모여 일하는 문화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달부터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근무공간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거점 오피스 ‘CJ 워크 온’을 도입한다.
CJ 주요 계열사의 사옥을 거점화해 서울 용산구(CJ올리브네트웍스·CJ CGV), 서울 중구(CJ제일제당센터), 경기 일산(CJ LiveCity) 등에 160여 석을 마련했다.
CJ는 향후 강남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을 비롯해 경기, 제주도 등으로 거점 사무실을 확대할 계획이다.
거점 사무실에는 좌석, 라운지 외에도 회의실, 화상회의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다. CJ그룹 임직원이면 누구나 사전 예약 절차를 거쳐 이용할 수 있다.
CJ 관계자는 "거점 오피스 도입으로 임직원들이 집에서 가까운 사무실을 선택해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개별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 역시 상반기 내 원격 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연내 메타버스 오피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최근 임직원과의 타운홀미팅에서 “제주도에서, 창원에서, 부산에서, 심지어 태국에서 일해도 된다. 일하는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구태의연한 산업화 시대의 업무방식을 버리고 변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활용한 효율성을 추구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롯데쇼핑도 수도권 일대 5곳 거점 점포에 ‘스마트 오피스’를 마련한 바 있다.
스마트 오피스는 롯데백화점 노원점, 일산점, 인천터미널점, 평촌점, 빅마켓 영등포점 등 5개 거점에 마련됐으며 좌석은 총 225석 규모다. 백화점·마트·슈퍼·롭스·e커머스 등 롯데쇼핑 각 사업부의 본사 직원 3000여 명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좌석은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점 오피스의 가장 큰 장점은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외근 뒤 인근 오피스에 들러 빠르게 나머지 업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워라밸을 넘어 '워케이션(Work+Vacation)'으로 일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는 만큼 유통 기업들의 거점 오피스 확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