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가격이 내려가고 거래량이 감소하며 '비상'이 걸린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18일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두 달여 전 전고점(8200만 원대)보다 37%가량 떨어진 5096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는 시세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거래량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대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의 24시간 거래량은 3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거래량이 12조원을 넘어섰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코인 '시즌 종료(대세 상승장 마감)'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가상화폐 거래소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세계 각국이 긴축 기조를 이어가면서 더욱더 상승 동력을 잃고 있는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는 ‘업비트 NFT’를 출시해 대박이 났다. 또 업비트는 최근 가상화폐 스테이킹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스테이킹은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화폐를 블록체인 운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예치하면서 그 대가로 이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업비트는 "2020년 9월부터 약 4개월간 스테이킹 베타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안, 속도, 안정성을 고도화했다"며 "복잡하고 번거로운 과정도 간소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스테이킹 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늘려갈 것"이라며 "보유한 디지털 자산으로 안정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이용자 편의를 높이겠다"고 했다.
빗썸은 거래 속도를 2배 높이고, 가상자산 거래를 편리하게 지원하는 커스텀 키패드를 채용하는 등 UI를 대폭 개선했다. 본격 회원 확대 행보라는 풀이다.
빗썸 관계자는 "원활한 업데이트를 위해 지난해부터 클로즈 베타 형식으로 속도 개선 앱을 시범 운영하는 등 신뢰성과 안전성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코인원은 채용에 나서면서 인력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채용 인원은 경력직만 100여명이다.
모집은 가상자산 지갑 백 엔드 개발 등 개발 직군부터 서비스 기획자, B2B 영업·해외영업·상장지원 등 전 직군이다.
코인원은 인력을 끌어오기 위해 개발 직군 입사자에게는 전 직장 대비 최대 50% 연봉 인상, 일정 기간 근무 조건으로 계약 연봉 최대 100%에 달하는 보너스 혹은 최대 200%의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등 대우를 보장하기로 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점차 다변화하는 업계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보다 선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수 인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