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경주마 상을 받은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6세, 수)가 피날레를 겨냥하고 있다.
닉스고는 지난 25일 열린 ‘론진 세계 경마 어워드’에서 세계 최고 경주마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닉스고는 오는 30일 경주마로서 은퇴 무대가 될 제6회 페가수스월드컵 최종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2연패에 도전한다.
국제경마연맹(IFHA)이 주관하는 론진 어워드는 한 해 동안 가장 빛나는 업적을 보여준 세계 최고의 기수와 경주마, 대상경주를 선정하는 경마계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이날 마지막으로 발표된 대망의 최고 경주마로 129점을 받은 닉스고가 선정됐다. 닉스고와 마지막까지 각축을 벌인 ‘아다야’, ‘미쉬리프’, ‘세인트 마크스 바실리카’는 127점으로 공동 2위가 됐다.
최고의 기수 부문엔 라이언 무어가, 최고의 경주엔 파리 롱샹 경마장에서 열리는 개선문상 대상경주가 선정됐다.
닉스고의 수상 소식과 함께 마지막 출전 경주에 대한 소식이 연이어 발표됐다. 닉스고는 30일 미국 플로리다 주 걸프스트림 경마장에서 열리는 페가수스 월드컵의 출전마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페가수스 월드컵 우승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닉스고는 이번 경주를 끝으로 경주로에서 은퇴한다. 챔피언의 마지막 질주가 되는 셈이다.
1번 게이트를 배정받은 닉스고는 신예의 도전에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특히 4번 게이트의 ‘라이프 이즈 굿’은 닉스고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 이즈 굿은 지난 2020년 닉스고가 우승한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을 21년도에 우승하며 닉스고의 커리어를 쫓고 있다. 선입을 추구하는 경주 스타일 역시 비슷하다. 이번 경주 초반부터 선두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페가수스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경주마 은퇴를 선언한 닉스고는 은퇴 후 테일러메이드 목장에서 씨수말로서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교배료는 씨암말 1두당 3만 달러로 책정됐다.
닉스고의 최종 목적지는 한국이다. 국내로 돌아와 민간목장 씨암말들 대상으로 교배 지원을 통해 국내에서 닉스고 혈통을 이어받은 자마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경주마 능력을 향상함은 물론 경주마 수출로 판로를 넓혀 말산업 전반의 발전을 꾀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먼저 국제적으로 가장 큰 경주마 시장인 미국에서 닉스고의 씨수말 능력을 검증받은 후 국내 도입을 검토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