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28·미국)가 KBO리그 입성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루이즈는 지난해 말 LG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 23일 입국해 구단이 마련한 숙소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루이즈는 28일 구단을 통해 "자가격리 중 할 수 있는 운동은 제한적이지만, 지금은 주로 밴드를 활용한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매트리스에 공을 던지는 훈련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우투좌타 내야수인 루이즈는 2012년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됐다. 201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볼티모어 오리올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을 거쳤다. MLB 통산 성적은 315경기 타율 0.212, 28홈런 109타점이다.
루이즈는 지난 시즌엔 1루수, 2루수, 3루수 등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했고, 외야수로도 간간이 나선 적이 있다. LG에선 1루수와 3루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루수 수비 범위가 넓어 유격수 오지환의 부담을 크게 덜 것으로 기대된다. 루이즈는 "3루수가 주 포지션이다. 지난해 2루수로 뛸 기회가 많았는데, 적응에 시간은 걸렸지만 2루수로 뛰는 것도 즐거웠다"면서 "3루수가 나에겐 가장 편한 포지션이다. 3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루이즈는 MLB 최초로 연평균 4000만달러 시대를 연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데뷔 홈런을 쳤다. "2017년 5월 20일"이라며 날짜까지 기억하는 루이즈는 "맞는 순간 홈런인 줄 모르고 2루타라고 생각했다. 1루까지 전력질주를 했는데 1루를 지나고서야 홈런인 걸 알았다. 데뷔 첫 홈런이어서 너무 흥분됐고, 하마터면 2루를 안 밟고 지나칠 뻔 했다"고 회상했다.
지난 시즌엔 62경기에서 타율 0.168(141타수 21안타), 3홈런 10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루이즈는 "이전부터 주변에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정말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 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 나에게 중요했다. 미국과 다른 스타일인 한국 야구를 경험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루이즈가 생각하는 KBO리그는 '열정'이다. "KBO리그를 경험했던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매우 수준 높은 리그이고, 특히 팬들의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선수 응원가, 함성, 열정적인 응원 분위기는 메이저리그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 들었다. 정말 기대되고 흥분된다"며 반색했다.
한국 무대는 낯설지만 낯익은 동료들은 많다. LG에서 함께 뛰게 될 투수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와는 한 팀에서 뛴 적이 있다. 루이즈는 "플럿코는 볼티모어에서, 켈리는 애틀랜타에서 같이 선수 생활을 했다. 다시 만나 동료가 돼 마우 기쁘다"고 반가워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SSG 랜더스 이반 노바와는 투타 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루이즈는 "양현종은 정말 좋은 구종을 가지고 있는 뛰어난 투수라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실투가 들어와서 운 좋게 (마이너리그에서)홈런을 칠 수 있었다. 특히 커터와 슬라이더가 정말 까다롭고, 직구가 힘이 있어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였다"고 떠올렸다.
루이즈는 장타력이 있진 않지만 2루타를 많이 칠 수 있는 갭파워를 가졌다. 그는 "항상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선수가 되려고 최선을 다한다.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정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다. 오프시즌에 많은 것을 준비했다. 성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