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지난 시즌 투타 모두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남겼다.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5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MLB 역사상 최초로 100이닝, 100탈삼진, 100안타, 100타점, 100득점을 채우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상도 휩쓸었다. 오타니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1위 표 30표를 받아 202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선수들이 직접 뽑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올해의 선수, MLB 커미셔너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걱정이 큰 오타니다. MLB 구단이 선수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개정하지 못해 2022년 정규시즌 개막은 물론, 스프링캠프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MLB는 2월 17일 스프링캠프를 시작해 4월 1일 정규시즌 개막을 예정했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 진전이 안돼 제대로 된 일정 소화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오타니는 “직장폐쇄가 몸의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정규시즌 개막이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시간이 흐른다면 정신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운동할 때 동기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스프링캠프가 정상적으로 시작하는 것을 가정해 훈련해왔다”며 “스프링캠프가 조금 미뤄진다면 문제가 없지만 더 늦춰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AP통신은 구단이 시즌을 준비하기까지 적어도 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점을 감안할 때 2월 말이나 3월 초까지 합의가 없으면 4월 1일 개막이 위협받을 수 있다. 게다가 올해에도 코로나19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않아 스프링캠프는 사실상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새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아직도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오타니는 “육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성장할 여지는 여전히 많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며 “나는 아직 정점에 이르지 못했다. 배울 게 아직 많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