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가 2일 오전 전남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됐다. 훈련전 김종국 감독이 취재진들과 인터뷰하고있다. 함평=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144경기는 길다. 플랜 B, C 이상까지도 있어야 한다.”
2022시즌을 준비하는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정규시즌 144경기를 운용할 밑그림 설계에 들어갔다. 5선발진과필승조에 힘을 보탤 투수들과 야수 멀티 포지션으로 선수층을 키울 작정이다.
KIA는 지난 1일부터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2022년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인 거포 나성범을 영입했고 에이스 양현종도 미국에서 돌아왔다. 그러나 2021년 9위에 그쳤던 만큼 스프링캠프에서 해결할 과제가 많다. 144경기의 긴 시즌을 소화할 두꺼운 선수층을 만들어내야 한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마운드 역시 그중 하나다. 양현종이 복귀했지만, 김종국 감독은 마운드에 상수보다 아직 변수를 먼저 바라봤다. 김 감독은 2일 훈련 전 브리핑을 통해 “솔직히 검증된 선발 투수는 양현종밖에 없다”며 “물론 최근 3년 동안 선발 역할을 맡아준 임기영에 지난해 이의리도 있다. 하지만 이의리는 아직 1년뿐이고, 부상도 대비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 역시 검증되지 않은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불펜진에 대해서도 “작년 마무리 투수를 맡아준 정해영에 셋업맨으로 장현식, 전상현이 7~9회를 막아줘야 한다”며 “그 외 선수들이 그 앞을 막아줘야 할텐데 (캠프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김종국 감독의 목표는 마운드 변수를 막아줄 두꺼운 선수층 형성이다. 김 감독은 “항상 시즌을 치르다 보면 144경기는 긴 일정이고 부상 선수도 많이 발생한다. 사건 사고도 나올 수 있다”며 “항상 플랜 B, C 이상까지도 있어야 한다. 여러 대안을 준비해놔야 한다”고 말했다.
캠프는 이제 막 시작했지만, 지난해부터 눈여겨본 자원들도 있다. 김종국 감독은 “윤중현, 한승혁은 불펜이나 롱 릴리프로 나올 수도 있겠지만, 선발로 준비가 필요하다”라며 “작년 제대 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계속 준비했던 유승철도 있다. 퓨처스 캠프에서 시작하지만 이민우, 장민기, 김유신 선수까지 다양하게 선발 투수 후보군을 준비하려 한다”며 “5명의 1군 선발 투수들이 1년을 완주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야수진 역시 멀티 포지션 소화를 통해 선수층 강화를 노리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1일 브리핑에서 “우익수 나성범, 좌익수 최형우,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제외하면 전 선수들이 멀티 포지션을 훈련한다”라며 “김선빈은 2루수지만 유격수로, 황대인은 1루수지만 3루수로 조금씩이라도 준비한다. 박민과 김도영 등 젊은 내야수들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장했던(2020~2021시즌 좌익수 소화 총 18이닝) 최형우에게도 좌익수를 조금씩 맡기고, 내야진의 멀티 포지션 소화로 운용에 유연성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