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레전드와 현존하는 최고 스타의 맞대결에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가 웃었다.
OK금융그룹은 2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22, 25-22, 25-21)으로 완파했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 2패로 우위를 점한 OK금융그룹은 승점 34를 기록, 탈꼴찌에 성공했다. 삼성화재(승점 32)를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3위 우리카드(42점), 4~5위 현대캐피탈·한국전력(36점)과 격차도 크지 않아 봄 배구 진출 희망을 살렸다.
이날 경기는 외국인 선수 맞대결에 이목이 쏠렸다.
레오(32)는 V리그 최고 레전드 중 한 명이다. 2012~13시즌 삼성화재에 입단해 3시즌을 뛰면서 V리그 최초 3시즌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14~15시즌 V리그 역대 남자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1282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레오는 이후 터키와 중국, 아랍에미리트 리그에서 뛰었고,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OK금융그룹의 지명을 받아 7년 만에 한국으로 복귀했다.
레오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가 바로 '말리 특급' 케이타(21)다. 지난 시즌 득점 1위인 그는 이번 시즌 역시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경기당 득점(1위), 성공률(4위), 서브(1위) 등 모든 부문에서 업그레이드 됐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레오가 작성한 한 시즌 최다 득점 경신도 가능해 보인다.
전성기가 지났어도 레오의 실력은 만만치 않았다. 이날 레오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9점, 성공률 63.15%를 기록했다. 1세트에만 11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승부처에서도 맹활약했다. 레오는 19-21로 뒤진 상황에서 케이타의 백어택을 블로킹했다. 이어 오픈 공격을 성공, 동점을 만들어 분위기를 확 바꿨다. OK금융그룹은 22-22에서 케이타의 범실로 역전에 성공했고, 24-22에서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2세트를 따냈다. OK금융그룹이 3세트 22-21까지 쫓기자 레오가 오픈 공격에 이어 서브 에이스까지 올리며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레오는 이번 시즌 득점 3위(654점)로 올라섰다. 공격종합(55.25%) 부문에선 선두를 지켰다. 서브는 5위(0.478개). 과거처럼 폭발적이지 않지만, 레오는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OK금융그룹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반면 케이타는 이날 21점, 성공률 44.18%로 평소보다 부진했다. 이번 시즌 최저 득점이었다. 성공률은 두 번째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