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빈(뒤에서 두 번째)이 2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년 전보다 성장했다.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유빈(20)이 기대감을 안겼다.
AP통신은 1일 전 종목 메달 후보를 전망하며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로 이유빈을 꼽았다. 그는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500m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2일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만난 이유빈에게 이 소식을 전하자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그런 전망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준비하겠다"라며 웃었다. 여자 쇼트트랙을 향한 높은 기대치에 대해서도 "좋은 쪽으로만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라고 했다.
이유빈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대표팀 막내로 참가, 계주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그사이 기량이 향상됐고, 세계 톱랭커로도 올라섰다. 이유빈은 "4년 전에는 계주만 출전했기 때문에 경기 수가 적었다. 몸을 어떻게 풀고,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몰랐다. 선생님(코치)들 말씀만 들었다. 하지만 이제 스스로 몸을 만들 줄 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쇼트트랙 최강국이다. 여자 계주는 항상 금메달을 기대받고 있다. 중국 등 다른 나라의 견제도 심하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직전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전략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어수선한 일들로 인해 팀 분위기와 전력 모두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유빈은 현실을 직시했다. 그리고 마음가짐을 고쳤다. 그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한층 성장했다. 월드컵에서도 월등한 성적을 낸 게 아니다. 그래서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다시 빼앗았어 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치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유빈은 한국 선수단 첫 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5일 혼성 계주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종목이다. 이유빈은 "특별한 포인트를 짚기 어렵다. 남자와 여자로 주자가 바뀔 때 스피드 조절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계주를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며 자신감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