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지택(71) 총재가 취임 1년 1개월 만에 사임했다.
정지택 총재는 8일 KBO를 통한 퇴임사에서 "프로야구의 개혁을 주도할 KBO 총재도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총재직에서 물러난다. 총재직 사임이 야구계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야구팬들의 사랑과 신뢰를 되찾는 조그마한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 출신인 정 총재는 2021년 1월, 3년 임기의 KBO 총재로 취임했다. 지난해 여름 코로나19 술판 논란으로 리그 조기 중단 결정을 내려 '특정 구단을 편드는 거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정지택 총재는 "일부 선수들의 일탈과 올림픽에서의 저조한 실적으로 많은 야구팬들의 실망과 공분을 초래했다. 그러나 지난해 나타난 문제들은 표면에 나타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관중수가 감소하고 팬들의 관심도가 현격히 줄어드는 현상은 일시적이 아닌 추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과 경기력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많은 야구 팬들은 프로야구가 되살아 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철저한 반성과 이에 걸맞은 대책이 시급 하다고 말씀하신다"며 사임 이유를 덧붙였다.
KBO 사무국은 규약에 따라 새 총재를 선출한다. 규약 14조는 총재가 사임, 해임 등의 사유로 궐위되거나 질병, 사고 등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개월 이내에 보궐선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한다. 보궐선거 절차가 지연되면 이사회는 총재 직무대행을 의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