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다룬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9일 CJ ENM이 발표한 1월 넷째 주(24∼30일) 의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프라임 시간대 방송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자 행동을 파악하는 지표) 집계에서 종합 부문 8위에 올랐다. 지난주보다 4위나 상승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이 드라마는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겸임교수가 실화를 바탕으로 집필한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강력 사건과 이를 쫓는 경찰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2화는 프로파일링이 하나의 수사기법으로 자리 잡기까지 과정을 그리다 보니 전개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연쇄살인 사건이 주를 이루며 범죄 추리극으로서 작품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범죄 자체에 집중하며 사건을 풀어가 마니아층의 호평을 받고 있다.
2000년대 초 범행 동기가 없는 강력 범죄가 급증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무능력한 경찰, 자극적인 소재에 집착하는 언론 등의 현실을 비추는 동시에 피해자의 아픔을 위로하는 시선도 놓치지 않는다.
방송 전 19세 이상 시청 등급으로 폭력성·선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시체 훼손이나 성폭력 등의 사건을 비교적 절제해 묘사한다. 또 피해자나 유족을 애도하는 장면 등으로 악의 반대편에 서 있는 인물들의 인간성을 부각한다. 배우 김남길과 진선규의 차분하고 담담하게 사건을 풀어나가는 연기력도 관전 포인트다.
다만 범인의 얼굴을 미리 시청자들에게 알려주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사전 제시’ 서술 방식을 사용해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게다가 베이징 올림픽으로 3주간 결방하게 되면서 흐름이 끊겼다는 불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