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경애(서드), 김초희(세컨드), 김영미(핍스)로 구성된 여자컬링 '팀 킴(강릉시청)'은 9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베이징 입국 후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시트와 스톤 컨디션을 확인하고, 개별적으로 몇 차례 드로우를 하며 적응에 돌입했다.
팀 킴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민적 컬링 열풍을 이끌었다. 대회 이후 지도자 '갑질' 폭로, 소속팀 이적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난해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OQE)에서 베이징행 티켓을 따내며 다시 한번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달라진 점이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평창 대회 당시 핍스였던 김초희가 세컨드로 나서는 점.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가 반드시 핍스를 하는 건 아니지만, 김초희의 성장이 팀 전체 전력 향상에 도움을 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이번 대회는 김영미가 핍스다.
다른 한 가지는 '데이터 컬링'이다. 팀 리더 김은정에게 "(대회) 준비 상황 등 4년 전과 대회와 비교해 좋아진 점을 꼽아달라"는 묻자 "감독님이 수치(기록)에 강하다. '어떤 수치가 나왔을 때, 어떤 시도를 하면 된다'라는 접근을 할 수 있게 됐다. 평창 대회와 비교했을 때 그런 세부적인 면에서 변한 게 있다. 경기와 잘 접목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
임명섭 감독은 이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수첩에 무언가를 적었다. 종종 선수에게 숫자를 전해주기도 했다.
임 감독은 "경기장마다 스톤이 나가는 정도가 나르다. 특정 힘으로 스톤을 놓았을 때, 이런 느낌일 때 얼마나 나가는지 숫자(시간)로 전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내부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통해 그 정도를 공유한다고.
참가 10개국 모두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 시트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쌓였다고 본다. 김은정도 "상향 평준화된 것 같다"라고 했다.
팀 킴의 '데이터 컬링'이 차별성 또는 경쟁력을 가졌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분명한 건 평창 대회 준우승팀은 한 단계 진화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여자컬링은 10일 캐나다전을 시작으로 예선전에 돌입한다. 상위 4팀이 준결승 토너먼트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