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지는 9일(한국시간)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선수가 경기력 향상 물질에 대해 양성 반응이 나와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메달 수여식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 예정됐던 시상식을 '법적 문제'를 이유로 무기한 연기했는데, 이것이 도핑 의혹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IOC와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 답변을 피하는 중이다. 영국 로이터 통신도 "IOC, 국제빙상연맹(ISU),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가디언 등의 보도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공식 성명 전까지 언급하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의혹의 대상은 발리예바에게 향했다. 발리예바는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프로그램에 모두 나서 최고점을 기록했다. 4회전 점프 2회 성공으로 올림픽 역사상 여자 선수 최다 성공 기록도 남겼다. 의혹을 최초 보도한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발리예바의 도핑 테스트에 대한 법적 문제가 시상식 연기 이유다. 정확한 내용은 불분명하지만, 경기력 향상 약물이 아니라 오락성 약물이라는 주장이 나온다"라며 "도핑 금지 규정에서 16세 미만 선수는 혐의에 대해 신원을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만약 발리예바가 제재를 받게 된다면 16세 이상인 경우와 비교할 때 훨씬 덜 가혹해질 것이고 그녀의 수행원들이 한 역할을 깊이 조사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해 정책 변경의 일환으로 오락성 약물 사용 금지를 축소한 바 있다. 대회 외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은 2년이 아닌 1~3개월 동안 출전 금지를 받는다. 경기력을 향상하고 선수의 건강을 위협할 때, 그리고 스포츠 정신을 침해할 때 두 가지 경우가 금지약물 선정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