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강릉시청)'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더 김은정의 컨디션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경애(서드), 김초희(세컨드), 김영미(핍스)로 구성된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은 12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예선 3차전에서 ROC(러시아올림픽연합)에 9-5로 승리했다. 후공엔드에서도 끊임없이 ROC를 압박할 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수들 모두 한 차례 이상 환상적인 샷을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냈다.
한국은 10일 캐나다와의 예선 1차전 패했지만, 11일 영국전에서 승리했다. 러시아까지 잡아내며 2승을 거뒀다.
경기 후 만난 김은정은 "초반 엔드에 집중력이 좋았고, 샷 감각도 나쁘지 않았다. 상대가 잘하지만, 압박을 줬고, 실수가 나와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은정은 11일 영국전에서 호그 라인을 침범하는 실수를 범했지만, 마지막 9엔드 스톤 1개만 남겨둔 상황에서 버튼 안에 있던 영국 스톤을 테이크아웃해내며 대량 득점(4점)을 이끌었다. 이날도 90%가 넘는 더블테이크샷 성공률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김은정은 "어제도 슬라이딩 느낌은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력은) 왔다 갔다 했다.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ROC전 가장 만족하는 샷으로는 6엔드에 나온 동료 김경애의 트리플 테이크아웃을 꼽았다. 자신의 플레이 중에는 선공에서 득점에 성공한 5엔드에서의 더블테이크 샷을 꼽았다. 김은정은 "어려운 샷은 아니었지만, 이후 상대 선수가 실수해서 기억이 남는다. 무엇보다 '최악의 샷'이 없는 경기를 치른 점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이날 인상적인 샷을 수차례 보여준 김초희도 "첫 경기 때는 (올림픽 무대에) 적응을 빨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오늘은 (좋은( 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몸에 힘이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은정 언니가 피드백을 해줬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연승을 거둔 한국은 13일 개최국 중국과 예선 4차전을 치른다. 김은정은 "최근 중국과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 경기를 이끌어가면서 확인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