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소피의 세계(이제한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첫 주연 도전장을 내민 브라질 출신 배우 아나 루지에로는 "첫 주연 영화인데 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인사했다.
아나 루지에로는 "처음 작품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외국인의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본다는 시선이 매력적이었다"며 "카메라 앞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아나 루지에로 캐스팅에 대해 이제한 감독은 "사실 소피를 찾기가 정말 어려웠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배우가 많지 않기도 했지만 내 마음에 드는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러다 SNS에 있는 외국인 배우와 모델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게 됐고 아나 루지에로를 발견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엔 아나 루지에로가 연기를 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도 몰랐는데, 친구와 같이 한국 노래를 부른 영상이 있더라. 그 영상을 보는 순간 '아나가 연기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이 사람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의를 승낙해줘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나 루지에로는 감독과 배우들에게 감사한 공을 돌리며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이 말의 소통을 넘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까지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언어적인 것을 떠나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음식도 좋은 것을 많이 제공해 주셨고 촬영과 휴식의 밸런스도 잘 맞춰주셨다"고 거듭 애정을 표했다.
'소피의 세계'는 일상처럼 여행을 보낸 소피와, 여행처럼 일상을 보낸 수영·종구가 2년 전 함께한 나흘의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신예 이제한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47회 서울독립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주목받았다. 내달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