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8일 베이징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겨울올림픽 개막 후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바흐 위원장은 도핑 논란을 겪고 있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카밀라 발리예바(16)에 대해 언급했다.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전날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잇따라 점프 실수를 하면서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바흐 위원장은 “어제 TV를 통해 지켜봤다. 나도 심적으로 매우 동요했다”며 “발리예바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부담을 짊어졌다”고 말했다. 이어“그가 얼음 위에서 애쓰고, 다시 추슬러서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려고 노력하는 걸 봤다. 몸동작 등을 통해 그가 순간순간 얼마나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는 차라리 링크를 떠나버리고 싶었을 것”이라고 발리예바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카밀라 발리예바가 연기를 마친 후 점수를 확인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또 바흐 위원장은 “발리예바가 가까운 주변인(코치)에게 받은 대우를 보고 섬뜩함을 느꼈다”며 위안과 격려 대신 경멸하듯 엄청나게 쌀쌀맞게 행동한 코치 등 발리예바 주변인들을 맹비난했다.
경기 후 두 손으로 눈물을 감추며 아이스 링크를 빠져나온 발리예바에게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대신 ‘왜 제대로 뛰지 않았느냐’는 질책을 하며 압박했다.
바흐 위원장은 “발리예바에게 예전에 일어난 일과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 확신을 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그가 이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