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기대주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따냈다. 디펜딩 챔피언 이승훈(34·IHQ)은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겨울올림픽 최다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7분41초18의 기록으로 골인했다. 정재원은 바트 스윙스(벨기에)에 0.07초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이승훈은 7분41초19를 기록, 3위에 올랐다.
매스스타트는 400m 트랙을 16바퀴 돌고, 네 바퀴마다 스프린트 포인트(1위 3점, 2위 2점, 3위 1점)를 부여한다. 최종 순위 6위까지는 60점, 40점, 20점, 10점, 6점, 3점을 부여한다. 하지만 결승에선 금·은·동메달은 마지막 바퀴로 시상대에 오르는 선수가 가려진다.
이승훈과 정재원은 나란히 준결승을 통과했다. 정재원은 스프린트 포인트를 따내면서도 1조 4위(12점)로 들어왔다. 이승훈은 마지막 승부를 노렸고, 2위로 골인해 40점을 따냈다.
결승에서는 두 선수 모두 스프린트 포인트를 노리지 않고, 상위 그룹에서 스케이팅했다. 무리해서 선두로 치고 나가지 않고, 체력을 아꼈다. 먼저 치고나간 선수는 이승훈. 두 바퀴를 남기고 2위로 치고올라갔다. 정재원은 줄곧 5위를 지켰다.
모든 선수들이 스피드를 올리기 시작한 마지막 바퀴, 이승훈은 마침내 선두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마지막 코너를 도는 순간 스윙스가 무섭게 달려나갔다. 랭킹 1위 조이 만티아(미국)와 정재원도 뒤를 쫓았다. 치열한 승부 끝에 정재원이 2위, 이승훈이 3위를 차지했다.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두 선수는 김민석과 함께 팀 추월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다. 정재원은 2회 연속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손에 넣으며 차세대 장거리 간판다운 활약을 펼쳤다.
이승훈은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승훈은 여섯 번째 메달(금2, 은3, 동1) 메달을 손에 넣어 쇼트트랙 전이경(금4, 동1), 최민정(금2, 은3), 박승희(금2, 동3)를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한국 선수 최초로 네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이란 진기록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