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슈퍼볼 EV6 광고 장면. 이노션 제공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로 알려진 '슈퍼볼 광고'에서 기아 'EV6' 광고가 자동차 부분 선호도 1위에 올랐다. 미국 시장 판매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2022'에서 공개된 기아 EV6 광고가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자동차 브랜드 1위, 전체 브랜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종합일간지 USA 투데이가 지난 14일 슈퍼볼 경기 중계방송에서 방영된 총 70개의 광고를 대상으로 집계한 실시간 온라인 투표 결과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번 기아 광고는 내연기관 차가 아닌 전기차를 선보이는 첫 사례란 점에서 공개 전부터 시선을 끌었다. 미국에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7400여 대에서 지난해 1만9800여 대로 세 배가량으로 늘었다.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큰 만큼 EV6를 광고에 어떻게 녹였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60초 분량의 기아 EV6 광고는 경기 3쿼터 종료 후 공개됐다. 광고는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에 관한 것으로 영상에 로봇 강아지 '스팟'이 등장한다. EV6의 전원공급 기능(V2L)을 통해 로보독의 배터리를 완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광고를 제작한 이노션 관계자는 "EV6의 혁신을 강조하는 동시에 인간과 동물 간 유대감을 전기차와 로보독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기아 슈퍼볼 EV6 광고 장면. 이노션 제공 해당 광고는 방영 직후 NBC, 모터트렌드 등 현지 주요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슈퍼볼 광고로 꼽히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 웹사이트 '카즈닷컴'에 따르면 광고가 나간 뒤 기아 브랜드 페이지 트래픽은 무려 921% 증가했다. 광고 방영 후 기아 홈페이지에 EV6 구매 문의가 쏟아지면서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슈퍼볼 당일에만 수십만명이 몰렸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번 광고는 BMW와 제너럴모터스(GM), 닛산, 토요타, 폴스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광고를 제치고 선호도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올해 슈퍼볼을 앞두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선보인 7개의 자동차 광고 중 6개가 전기차 광고였다.
광고 방영 후 BMW와 폴스타 홈페이지 트래픽량은 각각 782%, 580% 늘었고, 토요타와 닛산도 각각 341%, 120% 증가했다. 하지만 모두 기아에는 못 미쳤다. 광고 2개를 내보낸 GM은 오는 2024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쉐보레 실버라도 광고가 나갔음에도 트래픽량 증가는 58%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니로 EV를 주력으로 팔았는데 올해 EV6가 출격하는 셈”이라며 “이번 슈퍼볼 광고가 EV6 본격 판매를 앞두고 마중물 역활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