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가운데)이 25일 오전 8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악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적시에 탐지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25일 오전 8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회사들의 러시아 익스포저와 외화유동성 상황 및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금융시장동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를 비롯해 금감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했다.
고 위원장은 “어제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시각각 급변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상회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더해 글로벌 긴축 등이 중첩되어 대외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적시에 탐지하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애로사항도 살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우리 기업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출입 기업 등의 피해범위 및 자금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련기업의 자금애로 해소에 필요한 자금을 적극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은 최대 2조원 규모이며 향후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
회의 참가자들도 위기대비를 강조했다.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국내 금융회사의 대러 익스포져 비중은 작지만, 제재수위 강화 및 위기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 등의 자체 대응방안 마련과 외화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사태 장기화시 원자재 가격의 급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