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솔지가 1년 6개 월만의 첫 미니앨범에 공을 들였다. 데뷔 17년 차의 내공을 담아 솔로로 대중에 인사한다.
솔지는 25일 오후 6시 앨범 '퍼스트레터'(First Letter) 발매를 앞두고 "오래 걸렸다. EXID 음악과는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됐다. 내 시작은 사실 발라드 그룹이다. 중간에 EXID를 거쳐서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중에게 퍼포먼스로 두각을 내게 됐지만 보컬로서 주목받고 싶다는 생각은 데뷔 때부터 있었다"며 보컬리스트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그는 "많은 분이 EXID 메인보컬 솔지로 기억해주시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가져가야 하는지, 내가 원하는 보컬리스트로 가야 하는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경연에서 노래하면서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조금 확실해졌다. 보컬리스트, 발라드의 길이 낫지 않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연을 하면서 '고음'이 따라붙어서 고민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대중이 좋아하는 모습이라고 생각을 해서 함께 가져가려고도 한다"고 덧붙였다.
음반에는 타이틀 곡 '계절의 끝에서'를 포함해 이별의 아픔이 담긴 발라드 곡 '이렇게 헤어지고 있어', 리듬감이 돋보이는 소울 곡 '필로우(Pillow)'와 '해브 어 굿 데이(Have a good day)'가 담겼다. '필로우' 작사가로도 이름을 올린 솔지는 "여러 습작을 하고 있는데 이번 앨범에 '필로우'가 수록됐다. 작사하면서 대입을 많이 했다. '연애했을 때 어떤 기분이지'라는 물음을 하면서 감정을 살리려 했다"고 전했다.
'계절의 끝에서'는 솔지의 감성적인 음색과 곡 해석이 탁월하게 돋보이는 발라드 곡이다. 솔지는 "나만의 곡이 생긴다는 것이 가장 설렜다. 내 감정선을 많이 들어주셨으면 한다. 내가 노래를 들려드렸을 때 항상 고음에 치중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번엔 1절엔 감성을 섬세하게 누르려했다. 그런 부분을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부연했다.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성과로는 "나만의 솔로곡이 생긴 자체로 성과다. 한 걸음씩 대중에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다. 이 앨범으로 크게 무언가를 얻는다기보다 '퍼스트 레터'를 전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솔지는 이런 가수구나' 알아봐 주셨으면 한다. 내 첫 미니앨범이니 애정이 많이 간다"고 밝혔다.
솔지는 앨범 활동과 함께 교수로도 제자를 만난다. 그는 "작년 10월부터 학교에 참석하고 회의도 했다. 과를 만드는 과정에서 회의를 참여했고 올 3월부터 수업을 한다. 제자들과는 정시, 수시 때만 마주쳤다. 제자들에겐 가수가 됐을 때 필요한 것들, 내가 겪은 것들을 알려주고 싶다"고 기대했다.
17년 차 가수로서는 "2006년 2NB로 데뷔했을 때는 18세였다. 다듬어지지 않았던 보컬이었다. 나 또한 '데뷔를 해도 되는 건가?' 걱정이 있었다. 17년간 정말 모든 것이 성장했다. 열심히 살았다고 나 자신을 다독이게 된다"고 했다. 또 "17년이라니, 원로가수가 아니냐고 주변에서 그러더라"라고 웃었다.
닮고 싶은 선배로는 린을 꼽았다. "콘서트에 다녀왔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린 선배님을 비롯해 많은 선배님들이 많다. 그런 분들께 자극을 받고 배울 점이 많다고 느낀다"면서 "진정한 보컬리스트란 진정성있게 노래하는 가수, 오래 노래하는 가수라 생각한다. 내 나름대로의 생각하는 보컬리스트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