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일 울산 문수 야구장에서 열리는 연습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와 만난다. 주전급들이 건재한 KT는 1군 엔트리에 합류할 백업 자원들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주전 라인업 중에서도 특히 1루수 자리는 든든하다. 지난 2년 동안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강백호가 버티고 있는데다 베테랑 박병호가 FA(자유계약선수)로 합류했다.
비록 지난해 부진했지만, 박병호는 현역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이다. 당연히 기량이 살아나야 하지만, 후배들을 이끄는 멘털 역시 남다르다. 이강철 감독은 1일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있다. 몇 명 빼놓고는 벌써 함께 밥도 먹었다고 하더라"며 "그 정도로 빨리 친해졌다. 유한준이 빠졌던 자리에 (후배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박병호가 와서 운동이나 생활 면에서 좋은 효과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전 1루수 강백호와의 관계는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했고 KBO리그에서 홈런왕과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던 박병호는 젊은 선수 중 최고의 재능으로 뽑히는 강백호에게 살아있는 교과서다. 이강철 감독은 "백호의 수비가 많이 늘었다. 스텝으이나 베이스 터치, 리버스 더블 플레이를 그동안은 제대로 배우지 않고 했다"며 "병호가 그런 것부터 세밀하게 가르쳐주니 수비 코치도 (강백호의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백호도 열심히 따라서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오늘 백호가 성덕(성공한 팬)이 됐다는 기사도 나왔던데 정말 그렇다. (박병호한테) 엄청 잘하고 잘 따라한다"며 "그것만으로도 이미 박병호가 FA 값을 다 한 것 같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