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갤럭시 노트' 대신 출격한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 그중에서도 투톤 컬러에 각종 액세서리로 개성을 뽐낼 수 있는 '갤럭시Z 플립3'(이하 갤Z플립3)는 애플의 아이폰을 밀어내고 스포츠 스타들 사이에서 대세로 떠올랐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일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생일을 축하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글을 올렸다. 함께 공유한 사진에는 김 선수가 풍선을 들고 케이크를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는데, 테이블 위에 크림 색상으로 보이는 갤Z플립3가 놓여 있다.
방송인 지인들과의 생일파티 사진에서도 해당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공식 석상이 아니라서 실제 사용하는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작년 7월 김 선수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 과정에서 출시도 되지 않은 '갤럭시워치4'를 차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리 계산된 유출 마케팅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는데, 먼저 사용해보라고 전달한 것이 의도치 않게 드러났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세계무대에서 보여준 활약과 카리스마로 김 선수가 170만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만큼, 자연스럽게 팬덤 마케팅으로 이어지게 됐다.
지난달 폐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갤Z플립3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시상대에 오른 황대헌 선수는 함께 메달을 딴 캐나다·이탈리아 선수들과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갤Z플립3 올림픽 에디션을 꺼내 들었다.
중국 한정으로 선보인 이 에디션은 몸값이 올라 오픈마켓 이베이에서 2000달러(약 24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하는 등 만점 활약을 펼친 최민정 선수도 총 21명의 국내외 선수들로 구성된 '팀 삼성 갤럭시'에서 신제품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3세대 갤럭시Z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중국 브랜드의 추격에도 폴더블폰 시장 리더십을 굳게 다졌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트(DSCC) 창업자 로스 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년 폴더블폰 출하 점유율 88%를 가져가며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이에 벌써 후속작의 출시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 IT 매체 테크레이더는 "아직 출시 반년이 남았지만 최고의 폴더블폰 중 하나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가격 인하 추세가 이어지길 바라고, 긴 수명의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