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태리와 남주혁이 김지연(보나)으로 인해 얼룩진 금메달 논란을 함께 극복하며 성장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주말극 '스물다섯 스물하나' 7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0.4%, 최고 12.3%, 전국 가구 기준 평균 9.7%, 최고 11.1%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모두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5.8%, 최고 7.2%, 전국 기준 평균 5.6%, 최고 6.7%로 수도권과 전국 모두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김태리(나희도)는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김지연(고유림)과 맞붙어 격렬하고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어린 시절 아빠와 처음 펜싱을 접했던 순간부터 그만두라는 코치와 엄마에게 반발했던 순간까지 김태리의 과거가 흐른 가운데 14대 14, 한 포인트만 남겨둔 상황. 김태리와 김지연은 동시 공격에 나섰고 양쪽 다 불이 들어왔지만 심판이 김태리가 이겼다는 사인을 날리면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김지연은 심판에게 격하게 항의하는데 이어 시상대 위에서 억울한 듯 눈물까지 흘려 판정시비에 불을 붙였다. 특히 기자회견장에서 오심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지연이 "오심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빨랐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기자들의 오심판정 질문이 터져 나오자 끝내 김태리는 금메달을 벗어 놓고 기자회견장을 나갔다. 김지연이 무슨 쇼를 하냐고 윽박지르자, 김태리는 "쇼는 누가 했는데. 선수끼린 알지 않냐? 누가 빨랐는지"라고 맞섰다. 하지만 김지연은 "내가 빨랐어"라고 물러서지 않았고, 김태리는 "네가 판정을 부정하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아서 내 금메달이 명예를 잃었다고"라고 되받아쳤다. 그러나 김지연이 여전히 금메달을 뺏긴 자신이 분하다고 소리치자, 김태리는 "지금 금메달을 뺏긴 사람은 나야. 뺏은 사람은 너고 고유림"이라며 싸늘하게 나가버렸다.
그 사이 남주혁은 김태리의 금메달을 부정하는 기사들이 쏟아지자 선배에게 "사람들은 고유림이 이기는 걸 보고 싶었는데 졌으니까요. 근데 뉴스는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라며 반발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선배는 뉴스는 현상을 쓰는 거라며 오히려 불가근불가원을 들어 취재원과 거리 유지를 하지 못한 남주혁을 질타했다.
선수촌을 일탈해 정처 없이 걷던 김태리는 기자들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오버랩 되자 약을 사러 갔다가 엄마 서재희(신재경)가 "고유림 선수가 금메달을 빼앗기고 눈물을 보였습니라"라고 멘트하는 뉴스에 더 큰 상처를 받았다. 어딘지 모르는 곳까지 간 김태리는 남주혁과 연락이 닿았고, 남주혁은 무사한 김태리에게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단독 행동에 대해 질책했다. 울컥해서 가버리는 김태리를 따라간 남주혁은 "사람들은 고유림이 피해자래. 근데 나는 너도 피해자 같거든"이라며 위로를 전했고, 김태리는 남주혁에게 펜싱칼을 건네 동시에 찔러보는 동작을 해보며 "선수들은 모를 수가 없어. 동시에 불이 들어와도 누가 빨랐는지 모를 수가 없다고"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남주혁은 이전 펜싱 내기에서 딴 소원권을 쓰겠다면서 "더 이상의 사건사고는 안 돼. 돌아가자 희도야"라고 설득했다.
결국 처분 받을 때까지 집에서 자숙하라는 코치의 명령에 선수촌을 떠난 김태리는 기차역에서 '매수된 심판? 펜싱 나희도 우승', '펜싱 고유림 도둑맞은 금메달' 등 자신을 비난하는 신문 헤드라인을 보고 두려움이 솟구쳤다. 열차 좌석에 차마 앉지도 못하고 통로에 기댄 채 서울로 향하던 그 시각, 남주혁은 떡갈비 식당을 소개해주며 친분을 맺은 펜싱 결승전 심판을 찾아갔다. 그리고 "선수가 덜 유명하다는 이유로 전 국민에게 비난받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라던 남주혁은 포대기를 몸에 두르고 인형까지 업고 나선 투혼 끝에 결국 심판의 인터뷰를 따냈다.
이때 엄마와 마주치기 싫어 국밥집으로 갔던 김태리는 "선수들은 흥분한 상태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다. 상식적으로 바로 앞에서 본 내가 제일 잘 보지 않았겠나"라는 결승전 심판의 인터뷰와 함께 "과열된 억측과 논란을 감당해야 하는 건 어린 선수들이었습니다. 가장 기뻐야할 순간은 그렇게 상처로 남게 되었습니다"라는 남주혁의 보도를 보게 됐다. 김태리는 그간의 서러움에 눈물을 떨궜고, 옆 테이블 손님이 격려에 주체할 수 없이 오열을 터트렸다. 이후 선배에게 칭찬을 듣고 미소를 짓는 남주혁, "알아줘서 고마워 백이진"이라고 위로에 감사하는 김태리의 모습이 담기면서 한층 성장한 두 청춘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