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는 희대의 연쇄살인마 구영춘(한준우)에 이어 서남부 연쇄살인마 남기태(김중희)의 검거를 위해 활약하는 범죄행동분석팀의 모습이 더욱 깊이 있게 그려졌다.
구영춘 검거 이후 범죄행동분석팀의 프로파일링 기법이 극악무도한 범죄 행위를 밝히는데 크게 일조하면서 악의 마음을 읽는 이들을 향한 사회의 위상이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팀의 주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통계분석관 우주(려운)의 정보수집력과 분석력, 그리고 선배들을 향한 적재적소의 조력 및 활약도 정확하고 폭넓게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남기태의 범죄 중 하나로 추정되던 살인 사건을 찾아낸 것은 바로 우주였다. 남기태와의 면담 중 하영(김남길)은 추가 범죄가 있을 것으로 확신했고, 영수(진선규)에게 급히 운동화 끈으로 손가락이 묶인 채 일어난 성폭행 사건이 존재하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수는 그 즉시 우주에게 연락했고, 이에 우주는 발 빠르게 2년 전 미제로 남았던 남아 납치 강간 살인 사건을 찾아내면서 수사에 진척을 알렸다.
려운이 연기하는 우주는 신속하고 정확한 일 처리 능력을 자랑하며 범죄행동분석팀 내 ‘복덩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수와 하영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인물이다.
려운은 하영, 영수와 함께 합을 합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생동감 넘치는 연기는 물론이고, 점차 깊어지는 눈빛과 표정으로 담아내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려운의 눈빛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범죄행동분석팀에 지원한 후 지난 4년 동안 우주가 성장해 왔던 과정들이 오롯이 담겨있기 때문.
단순히 ‘폼 나서’ 범죄행동분석팀에 지원했던 사회 초년생 우주의 눈 안에 새로운 일을 향한 열정과 설렘, 그리고 낯섦과 어색함이 동시에 담겨있었다면, 시간의 흐름만큼 흔들림이 줄어들고 단단해져 가는 눈빛으로 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변화를 알리고 있다.
사건 앞에서는 진중하고 날카로운 눈빛을 보여주고 있는 려운의 모습은 우주가 얼마나 진지하게 사건에 임하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려운의 눈빛에는 범죄행동분석팀을 향한 짙은 애정이 배어 있다. 하영과 영수에게는 선임을 향한 존경과 굳은 믿음이라는 감정을 눈빛 속에 담아낼 뿐 아니라, 이들과 동고동락을 함께 하면서 진심으로 웃고 행복해하는 감정까지 눈빛으로 표현하며 극의 몰입을 더하고 있다.
갈수록 깊고 성숙해지는 려운의 눈빛 연기로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마지막 사건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상황 속에서 마지막까지 성장을 거듭할 려운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