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시범경기에 첫 출격한 신인 윤태현의 투구에 흡족함을 드러냈다.
김원형 감독은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전날(12일) 경기를 복기했다.
이날 두 번째 투수 윤태현은 1-2로 뒤진 4회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2사 2루에서 박승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안치홍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5회에는 롯데 중심타선(이대호-추재현-DJ 피터스)를 상대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김원형 감독은 "윤태현이 (박승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지는 모습이 좋았다. 안치홍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던지는 모습을 봤다"고 평가했다. 박승욱은 5타자를 상대하면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윤태현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2년도 SSG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사이드암 투수다. 고교 2학년이던 2020년 인천고의 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고, 고교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도 수상했다. 당초 2군 훈련지인 강화군 SSG퓨처스필드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했으나 지난달 중순 제주 서귀포시에 차려진 1군 캠프로 콜업돼 훈련했다. 윤태현은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 계속 1군에 머무르다 최근 평가전과 시범경기까지 등판하고 있다. 그만큼 구단에서도 기대하는 투수다.
김원형 감독은 "구위도 좋은데 마운드에서 크게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다. 기술적으로도 좋은 기량을 지녔고, 심리적으로도 잘 갖춰진 투수"라고 평가했다.
아직 1군 무대 잔류 여부나 보직은 미정이다. 좀 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발 투수로 나서려면 차츰 투구수를 늘려나가야 하고, 신인 투수가 불펜으로 나서려면 중압감이 크다. 김원형 감독은 "선발과 중간 모두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라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