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스미스(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버디쇼를 선보이면서 우승 ‘잭폿’을 터뜨렸다.
스미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였다. 보기 4개가 나왔지만 버디만 10개를 잡아낸 스미스는 합계 13언더파로 아니르반 라히리(인도·12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1월, 올해 첫 PGA 투어 대회였던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했던 스미스는 2개월여 만에 개인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이 대회에서 호주 국적 선수론 2016년 제이슨 데이 이후 6년 만의 우승이었다.
특히 스미스는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4억3000만원)를 챙겼다. 전 세계 골프 대회 중 가장 많은 총상금(2000만 달러·248억원)이 걸린 이 대회에서 스미스는 골프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그러면서 단번에 PGA 투어 시즌 상금 1위(579만7375 달러)로 올라섰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어머니 섀런과 여동생 멜라니 등 가족과 2년 넘게 떨어져 홀로 투어 생활을 했던 스미스는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을 거둬 더 뜻깊었다. 스미스는 경기 직후 “3주 전에 가족이 미국으로 건너왔다. 가족들 앞에서 우승해 무엇보다 더 좋았다”며 웃어보였다.
스미스는 PGA 투어에서 퍼트를 잘 하는 골퍼로 꼽힌다. 2020~2021 시즌 그는 홀당 평균 퍼트수 1위(1.542개), 퍼트 이득 타수 10위(0.573타)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8월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는 18개의 퍼트로 라운드를 마쳐 PGA 투어 한 라운드 최소 퍼트 수 타이 기록을 세웠다.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강한 비바람 탓에 일정 자체가 들쭉날쭉하게 치러졌다. 그래도 스미스는 안정적인 퍼팅 능력으로 대회 내내 타수 관리를 잘해냈다. 그리고 최종 라운드에서 빛났다. 그는 1~4번 홀, 10~13번 홀에서 4홀 연속 버디를 2차례나 기록했다. 승부처였던 17번 홀(파3)에선 티샷한 공을 홀과 1.2m 거리에 보낸 뒤 깔끔하게 버디로 연결시켜 쐐기를 박았다. 이날 그의 퍼트 이득 타수는 4.158타나 됐다. 퍼트로 스코어를 많이 줄였단 의미다.
스미스는 “퍼트는 내 골프 경쟁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퍼트가 잘 들어가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세계 322위의 반란을 꿈꾸면서 스미스와 우승 경쟁을 끝까지 한 라히리는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놓치면서 첫 PGA 투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했다. 임성재(24)와 이경훈(31)은 나란히 공동 55위(2오버파)에 그쳤다.